메일 확인해! 평소라면 막 잠에 들 무렵의 늦은 시간에 이와이즈미가 컴퓨터 앞에 앉은 건 순전히 그 라인 한 통 때문이었다. 이와이즈미는 방금 전 씻고 누워 차분한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컴퓨터 전원을 눌렀다. 그가 만들어 놓고 쓰지도 않는 메일에 들어가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1년 전 오이카와가 배구 영상 몇 개를 주소로 보내준 것을 제외하곤 처음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니 사실상 휴먼 계정이 되지 않은 게 용할 지경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1년 만에 들어간 메일함은 지저분했다. 온통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모를 스팸 메일이 수두룩했다. 이와이즈미는 그것들을 전부 무시하고 가장 위에 있는 오이카와의 메일을 클릭했다. “이와쨩!” 이라고만 적힌 간단한 제목이었다.
메일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첨부된 파일이 하나 있었는데, 언뜻 보인 미리보기 사진을 바라보니 오이카와의 얼굴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와이즈미는 그것을 보며 고민 없이 첨부된 파일을 다운로드 했다. 오이카와의 얼굴을 못 본지 거의 2주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전날 저녁 오이카와는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며 친척이 머물고 있는 삿포로로 떠났다. “선물 사올게.” 어차피 같은 일본을 가는 것이면서 어디 멀리 떠나기라도 할 것처럼 말하는 오이카와가 못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 벌써 어제였다. 며칠이나 더 지나야 돌아오는 거더라. 이와이즈미는 중얼거리며 다운로드가 끝난 파일을 열었다. 그저 용량이 큰 사진 몇 장이겠거니 생각했던 그의 예상과 다르게 영상 하나가 틀어졌다.
TAKE 1.
「안녕. 이와쨩. 짜잔. 오이카와씨의 셀프 카메라. 깜짝 놀랐지? 어제는 삿포로에 도착하니까 밤이어서 바로 잠들었어. 지금은 삿포로에서의 이틀째. 밖에 눈이 오고 있대. 삿포로에 온 건 엄청 오랜만인데 너무 추워.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얼어버리는 줄 알았어. 그런데도 여기 사람들 옷은 생각보다 얇은 거 있지? 나만 추워하는 건가 살짝 머쓱했어. 음. 오늘은 그냥 친척 집이 있는 동네만 조금 돌아다녔어. 사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다른 곳은 아직 눈이 안 왔다는데. 여기만 겨울 세계인 것 같아. 이와쨩이랑 같이 왔어도 좋았을 텐데. 그렇지?」
영상이 끝나갈 무렵 오이카와에게서 라인 메시지가 왔다. “감상은?” 성질도 급하다. 이와이즈미는 이제 막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네고 있는 동영상 속 오이카와를 보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나쁘지 않네.” 그는 라인을 보낸 뒤엔 메일함을 정리했다. 오이카와에게 도착한 메일을 남겨두곤 다 지워버렸다.
그 뒤 오이카와의 메일은 하루가 끝날 때마다 이와이즈미에게 날아왔다. 내용은 별 것 없었다. 그냥 자신이 오늘 뭘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었고 갑작스레 생각났다며 과거 혹은 미래 계획 등을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TAKE 2.
「이와쨩. 오늘 오이카와씨 빙판길에서 넘어졌어. 아파 죽겠어. 다행히 손목은 멀쩡한데 엉덩이에 멍이든 것 같아. 하필 사람도 많은 곳에서 넘어졌어. 멀쩡한 척 하느라 얼마나 애썼는데. 그러고 보니까 이와쨩 어렸을 때 빙판길에서 넘어진 적 있지 않았나? 그때 이빨 하나 빠졌잖아. 근데도 이와쨩 안 아픈 척 하던 얼굴이 아직도 가끔 생각나. 지금 생각해보면 말은 그래도 아파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말이야. 귀여웠는데. 그때는 엄청 용감해 보이고 그랬지만. 근데 이와쨩 그러고 다음날 이빨 하나가 없다고 내가 웃으니까 하루 종일 말도 안 걸어줬잖아. 기억해?」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에게 라인을 보냈다. “별 걸 다 기억한다.” 기실 오이카와가 말한 기억은 이와이즈미 본인도 한참 되짚어보아야 얼핏 생각나는 과거였다. 오이카와가 금세 답장을 보내왔다. “오이카와씨는 이와쨩에 대한 건 다 기억한다고요. 분발해, 이와쨩.” 여기서 더? 이와이즈미는 헛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동영상을 바라보았다.
TAKE 4.
「오늘은 눈이 정말 많이 왔어. 뉴스에서 그러는데, 올해 들어 제일 많이 온 날이래. 꼼짝없이 집에만 있었어. 볼래? 정말 많이 왔어. 미야기는 첫눈이 아직 이랬으니까. 오이카와씨가 눈을 몰고 미야기로 가볼게. 작년은 언제 왔지? 그때 우리 눈싸움 하다가 동상 걸렸잖아. 둘 다 손이 퉁퉁 부어서는. 손을 잡아도 차가웠잖아.」
오이카와가 보낸 영상 속엔 창문 너머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이 보였다. 이미 소복하게 쌓인 눈밭 위로 끊임없이 눈보라가 내리고 있었다. 어두운 와중에도 유독 굵은 눈발이 선명했다. 이와이즈미가 라인을 보냈다. “작년은 1월.”, “기억해?”, “어. 너 그날도 넘어졌어.”, “내가?”, “그래. 분발해라.”
TAKE 8.
「크리스마스이브야. 거리가 엄청 화려해. 색깔도 엄청 예쁜 거 있지. 미야기도 크리스마스만 되면 여기저기가 반짝거리지만 여긴 더 심한 것 같아. 크리스마스이브를 이와쨩이랑 같이 안 보낸 게 얼마만이지? 거의 처음 아닌가? 아. 아니다. 이와쨩 예전에 언제지? 중학교 때? 조별 수행평가가 있다면서 다른 애 만났잖아. 물론 저녁에 다시 만났지만. 아니.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에 수행평가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 이와쨩은 얼마나 무드가 없는 거예요? 그 만난 애도 그래. 크리스마스이브에 부른다고 나가? 덥석? 이와쨩은 몰랐겠지만 그 애는 완전 데이트라고 생각했을 거야. 너무하잖아. 오이카와씨 그날 집에서 혼자 얼마나 심심했는지 알아?」
미야기도 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창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전구를 나무 곳곳에 매달아두고 번쩍거리는 모양새가 해마다 봐오던 것보다 조금 더 요란하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이와이즈미가 라인을 보냈다. “그때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았다며?”, “……그랬던가?”
TAKE 9.
「이와쨩 메리크리스마스! 선물은 오이카와씨야.」
미야기는 아직 첫눈이 오지 않았다. 이와이즈미는 영 맑기만 한 크리스마스의 거리를 바라보다 라인을 보냈다. “선물 반납.”, “좋으면서.” 뻔뻔한 이모티콘은 덤으로 따라왔다. 팔짱을 끼고 샐쭉 노려보는 것이 꽤 오이카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TAKE 12.
「내일이면 돌아가. 오이카와씨가 없는 2주는 어땠어? 심심하지? 완전 별로였지? 오이카와씨의 소중함을 좀 알겠어? 내 생각에 이와쨩은 조금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어.」
이와쨩은 한 번도 얼굴 안 보여주고.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유독 긴 영상이었다. 이와이즈미는 영상 하나가 끝날 때까지 입술이 툭 튀어나온 오이카와를 보며 라인창을 열었다. 무언가를 써내려가던 이와이즈미는 길지 않은 내용을 전부 지우고 망설이기 시작했다. 이와이즈미가 휴대폰 액정 가득 띄워둔 라인창을 나섰다.
그로부터 5분이 지났을 무렵, 오이카와에게 라인 하나가 도착했다.
TAKE 1.
「오이카와. ……너 잘도 이런 걸 계속 찍었다. 생각보다 더 민망하잖아. 뻔뻔한 놈.」
배경은 이와이즈미의 방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의 풍경이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삿포로와 다르게 아무 효과도 없는 하늘이 보였다. 라인으로 보낸 탓에 영상이 나뉘어 올라왔다. 오이카와의 휴대폰 진동이 몇 차례 더 울렸다.
TAKE 2.
「글쎄. 2주 동안…. 그래. 심심했다고 하자.」
TAKE 3.
「아냐. 맞아. 심심했다. 생각보다 별로였고.」
TAKE 4.
「여긴 아직 눈이 안 왔어. 31일에서 1일 사이에 온다는데. ……오이카와. 같이 봐. 눈. 너 오면.」
마지막 라인이 도착했다. 오이카와가 숨소리를 가득 뱉어내며 조용히 웃었다. 선명한 목소리가 이어폰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TAKE 5.
「기다릴게.」
“뭐야. 마지막까지 얼굴은 안 보여주고.”
그날이 두 사람의 12월 29일이었다.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에게 고백을 하려한 31일의 이틀 전이었다.
完
“이와쨩, 좋아해!” 아침부터 내뱉기엔 조금 대담하고 낯간지러운 고백이었다.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가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그를 쳐다보며 그 고백을 던졌다.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갑작스러운 애정 고백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덤덤히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지나치게 대담한 고백과 지나치게 덤덤한 답변이 순식간에 주고받아졌다. 오이카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짧고 경쾌하게 혀를 차보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만우절이거든. 거짓말이야.”
그러고는 먼저 발걸음을 떼기 바빴다. 그러고 보니 느긋하게 만담을 즐기기엔 까닥하면 아침 연습에 늦을 판이었다.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를 따라 걸음을 옮기며 마찬가지로 덤덤하고 짧은 대꾸를 날렸다. “그러냐. 나도.”
이와이즈미가 만우절임을 실감하게 된 것은 역시 학교에 도착한 후였다. 지루한 학창시절 만우절이라는 날이 이름만으로 얼마나 단비 같은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 날이기도 했다. 각 반의 아이들은 누가 더 기발한 꾀를 내는지 대결을 하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쏟아내기 바빴고 평소라면 받아주지 않았을 장난들도 4월 1일이라는 면죄부 아래에 유하게 지나갔다. 그게 배구 부라고 다를 건 없었다. 3학년을 필두로 평소보다 많은 장난이 오갔다. 가벼운 거짓말과 꽤 짓궂은 농담들이 오갔다.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었기에 이와이즈미 역시 그에 동참하거나 혹은 그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이와쨩. 좋아해.” 그러나 이와이즈미의 생각으로, 그날 가장 신났던 사람은 단연 오이카와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의 장난은 정말 별 것 없었으며 그 방향은 오직 이와이즈미에게만 향했다. 오이카와는 그날 하루 종일 이와이즈미를 마주치면 활짝 웃어 보이며 “이와쨩, 좋아해!” 이 대사만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이즈미가 대답을 하면 또다시 거짓말이라 말했다. 내도록 그 말을 몇 번이나 외쳤는지 주위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오히려 짜증을 낼 정도였지만 오이카와는 개의치 않았다. 이와이즈미도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면 슬슬 인내심이 바닥날 법도 한데 그날은 어쩐지 그 역시 지치지 않고 내내 대꾸를 해주었다. “이와쨩 좋아해.”, “그래. 나도.”, “거짓말이야.”, “그러냐. 나도.” 담백한 대화 패턴의 반복이었다. 주위의 이들은 고개를 저었고 두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의 집에 머문 지 벌써 사흘이다. 그러니까 같은 현관을 나서 나란히 등교를 한 것이 벌써 사흘이라는 뜻이다. 이유는 별 것 없었다. 오이카와의 부모가 여행을 갔으며 이에 이와이즈미가 출동한 것이다. 이는 어릴 때부터 이어져온 관습과 같았다. 두 사람 중 한 명의 집이 빌 경우 나머지 한 명이 그 집으로 향했다. 그들의 부모들 역시 익숙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집을 비울 때가 되면 제 아들보다 서로의 아들에게 먼저 통보를 할 때가 있기도 했다.
“졸려?”
“어어.”
그날도 이와이즈미는 부 활동을 끝내고 자연스럽게 오이카와의 집으로 함께 향했다. 예전부터 오이카와의 방 안에는 당연하다는 듯 이와이즈미의 물건이 있었다. 이와이즈미의 집이라고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와이즈미의 집 역시 곳곳에 오이카와의 물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칫솔이나 속옷 같은 당연한 것들부터 베개라거나 공책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들까지 즐비해있었다.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하다는 듯 부엌으로 향해 냉장고를 열었다. 두 사람 모두 걸어오는 내내 배가 고프다고 외친 까닭이었다.
“뭐 시킬 거야?”
“상관없는데. 아니면 편의점 갔다 올까?”
“그래, 그럼.”
결국엔 집근처 편의점에서 나란히 핫바를 입에 물고 돌아왔다. 편의점 로고가 찍힌 봉투 속엔 컵라면과 삼각 김밥 몇 개도 담겨 있었다. 오이카와는 그것에 물을 붓는 순간까지 지금 시간에 컵라면을 먹으면 내일 잘생긴 얼굴이 퉁퉁 부어버릴 거라고 투덜거렸지만 결코 젓가락질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때 시각은 11시 2분을 보이고 있었다. 이와이즈미는 벽면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며 내일 아침 기상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함께 자는 날이면 매번 취침시간이 늦어져 지각을 아슬아슬하게 면하는 것이 고작이 되었다. 평소보다 잠이 부족해지며 학교에서 졸음을 견디지 못하는 빈도가 늘었다.
이와이즈미가 먼저 씻었으며 그 다음엔 오이카와가 욕실로 들어갔다. 이와이즈미는 그 틈에 이불을 펼쳤다. 제 집인 것 마냥 누워 이것저것을 뒤적거려보기도 했다.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가 희미하게 귓가에 걸렸다. 마지막으로 펼친 책이 무엇이었더라. 아마 오이카와의 수많은 연습 노트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와이즈미는 서서히 감겨오는 눈을 감으며 머릿속으로는 다른 쓸데없는 생각을 해댔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것이다.
잠에서 옅게 깨는 기분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 터이다. 잠에서 완벽하게 깬 것은 아닌데 애매하게 촉감이라거나 청각이 열린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이와이즈미가 딱 그 상태였다. 이와이즈미는 잠결에 무언가 묵직한 게 품안을 파고든다고 생각했다. 소곤거리는 목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은데. 이와이즈미는 그것을 깨닫자 반사적으로 나머지 팔을 들어 품안의 존재를 껴안았다.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를 들었던 순간이 바로 직전 같은데, 이미 물줄기는 끝나 있었다.
“내가 누군 줄 알고 덥석 껴안아?”
“……여기 네 집이거든.”
그리고 이렇게 커다란 덩치로 엉겨 붙는 건 너밖에 없고. 이와이즈미의 목소리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아직 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기실 이와이즈미는 제가 무슨 말을 뱉고 있는지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일 것이다. 이와이즈미의 두터운 팔이 오이카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이와이즈미의 말대로 이와이즈미보다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얌전히 품에 안겨있는 모양새가 살짝 우스웠다. 그래도 오이카와는 그의 대답에 만족했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와쨩 완전 좋아해. 있잖아. 우리 졸업하고 나면 도쿄에서 같이 사는 거. 절대 잊으면 안 돼? 잊을 리 없겠지만.”
어쩌면 조금 더 바짝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와이즈미가 여전히 잠에 꽉 눌린 목소리로 물었다. 제 딴에 조용히 입을 연다고 평소보다 목소리를 가늘게 한 오이카와와 대조되는 높낮이였다.
“뭐야. 그것도 거짓말이냐.”
처음으로 그래, 하는 담백한 대답이 아닌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오이카와는 그의 물음을 들으며 저도 이제 그만 잠에 들려는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곤 말했다.
“이와쨩은 바보예요? 12시 넘었거든요.”
아침과 비슷한 말투였다. 이와이즈미는 여전히 다문 눈과 함께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대꾸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잠에 빠졌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갔다. 서로의 냄새가 진했다.
“…그래. 나도.”
完
안녕하세요. 이와오이의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어 어떻게든 무언가를 가져왔습니다.
당장 시작할 줄 알았던 알바가 3일로 미뤄졌는데 기념 글을 쓰라는 계시였겠지요. 몹시 고됩니다.
우선 눈치 채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해당 글들 중 작은 기록 1은 카르마에서 오이카와가 12월 31일 전 떠난 가족 여행 당시의 에피소드 입니다.
계절 감각 제로라서 크리스마스가 나오고 난리가 났네요. 꽃구경 시켜줘야 맞는 거 같은데. 그건 치유온 때 힘내보겠습니다.
또 작은 기록 2의 경우는 카르마에서 if 니까. 그냥 너와 나의 블루 이와오이의 이야기네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열일곱 4월이라고 생각하고 적은 터라 한참 아무것도 모르고 연애할 때의 시기네요. 미래의 일들을 모르는 애들이 조금 안타깝지만 괜찮은 것 같습니다.
카르마와 너와 나의 블루는 개인적으로 정말 애정하는 편이라 못 다 푼 이야기를 하니 즐겁네요.
이 두 책의 설정으로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더 있어도 늘 마음만 가득했는데 이렇게나마 의미있는 날에 올렸으니 만족합니다.
조만간 아웅 글로도 찾아뵙겠습니다.
아르바이트 시작 전에 열심히 이것저것 도전해봤답니다.
다들 이 글도 그 글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4월 1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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